무릎 꿇은 미얀마 수녀의 눈물 "제발 쏘지 말아주세요"

이렇게 성스러운 수녀가 있는 나라에서 그런 구테타가 일어나다니 하늘도 무심!.... God Knows But Waits!

가 -가 +

윤정은기자
기사입력 2021-03-03 [00:17]

'쏘지 말아주세요'…미얀마 무장경찰 앞에 무릎 꿇은 수녀

"차라리 나를 쏘라" 외쳐…한국인 신부 "광주항쟁 보는 듯"

 

[yeowonnews.com=윤정은기자]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민중 시위대를 향한 공권력의 폭력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더 이상의 인명 피해를 막고자 목숨을 걸고 거리로 나선 수녀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미얀마 주교회의 의장이자 양곤 대교구 대주교인 찰스 마웅 보 추기경은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미얀마 현지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 미얀마 경찰 병력 앞에 무릎 꿇고 총을 쏘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안 누 따웅 수녀.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갈무리. DB 저장 및 재배포 금지]     © 운영자

 

연합뉴스에 의하면 이 가운데 한 수녀가 중무장한 경찰 병력을 앞에 두고 도로 한복판에 무릎을 꿇고 앉은 모습을 담은 사진이 눈에 띈다.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며 애원하는 모습이다. 두 손을 든 채 울부짖는 장면도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미얀마 북부 도시 미치나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사베리오 수녀원 소속 안 누 따웅 수녀라고 한다. 보 추기경은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누 따웅 수녀가 자유와 인권을 달라고 항의하는 민간인들에게 총을 쏘지 말아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고 썼다.

 

▲ 미얀마 경찰의 폭력 자제를 호소하는 안 누 따웅 수녀의 뒷모습.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갈무리. DB 저장 및 재배포 금지]     © 운영자

 

지난달 28일은 미얀마 군경의 무차별적인 무력 사용으로 시위자 가운데 최소 18명이 숨지고 30여 명이 다치는 등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날로 '피의 일요일'로 불린다. 비장한 심정으로 홀로 경찰병력과 맞선 수녀의 모습은 현재 진행 중인 미얀마의 비극을 대변하는 듯하다.

 

보 추기경이 공개한 이 사진들은 이탈리아 유수의 가톨릭 전문 매체들에 잇달아 실리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 교인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한 한국인 사제는 "마치 5·18 광주민주항쟁과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를 연상케 한다"고 말했다.

 

▲ 시위대에 폭력을 쓰지 말아달라고 애원하며 울부짖는 안 누 따웅 수녀. [찰스 마웅 보 추기경 트위터 갈무리. DB 저장 및 재배포 금지]     © 운영자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L'osservatore Romano)는 누 따웅 수녀의 용기 있는 행동을 조명한 1일자 관련 기사를 통해 당시 그가 현장에서 "신의 이름으로 젊은이들의 목숨을 살려달라. 차라리 내 목숨을 가져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두려움을 잃은 누 따웅 수녀의 용기 있는 행동에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병력도 시위대 진압을 위한 행진을 멈추고 총을 내려놨다고 한다.

 

누 따웅 수녀는 또 수녀원을 쫓기는 시위대의 피신처로 제공하는 한편 부상자 치료에도 도움을 줬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윤정은기자의 다른기사보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미얀마 군부#쿠데타#자유#인권#항의#수녀# 관련기사

댓글

i

댓글 수정 및 삭제는 PC버전에서만 가능합니다.

최신기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여원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