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도, 못 믿을 정권도..이 또한 지나가리라 [김재원 칼럼]

우리는 미래파다.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미래를 믿는 사람들은 무서운 사람들이다. 땡볕이 천년을 가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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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칼럼
기사입력 2020-08-01 [11:51]

[김재원 칼럼]

무더운 여름도, 못믿을 정권도...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게 인생이냐, 그러면 다시 한 번!" 하고 외치는 사람들은

철학자는 아니더라도 무서운 사람들이다

 

[yeowonnews.com=김재원칼럼] 가을이 눈 앞에 다가섰다. 오늘이 81, 이번 여름 가장 더운 날이 되리라는 8월의 첫날, 우리는 가을을 내다 보고 있다. 7일이 입추, 무더위 속에서,. 땀 뻘뻘 흘리며 우리는 가을을 이미 예감하고 있다.

 

▲ 땡볕 아래 숨쉬기도 힘든 더위 속에, 가을은 스며들듯이 온다. 위로가 없는 사람들을 위하여..장독대에서 무르익고 있는 가을....     © 운영자

 

그래서 우리는 미래주의자다. 내일을 믿는 미래파다. 무더위 속에서도 가을을 예감하고 확신한다. 죽을 것 같이 우는 매미소리 속에, 땡볕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장독대 속에서 가을은 익어가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믿는 구석이 있다. 어떤 괴로움 속에서도 우리는 자신에게 말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가을이 온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 1만보 이상을 걷는 사람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코로나 속에서 보고 싶은 사람도 보지 못하며 살아가는 이 몇 달 동안, 우리는 이 또한 지나 가리라를 수없이 외우며 산다. 별로 유능하지 않은 정권이 힘으로 밀어부칠 때도. 여성을 위해 별로 하는 일이 없는 대통령이 스스로 페미니스트를 자처할 때도, 우리는 이 또한 지나 가리라고 스스로를 달랜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는 아니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 하는 그런 막연한 기대가 아니다. 어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도 내일을 예감하는 가슴은 비록 약자(弱者)의 로맨티시즘이긴 하지만, 확율 높은 미래에의 배팅이다.

 

집 없는 사람은 집 생길 날을 기다리며 산다. 짓눌려 사는 사람들은 억압이 풀릴 날을 기다리며 산다. 미래를 기다리는 것, 인류의 역사는 빈 틈이 없다. 우리는 성미 급한 금일주의자가 아니라 미래파다. 어떤 괴로움 속에도 위로가 있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한다.

 

우리는 지나간 역사 속에서 순리를 보았다. 순리를 믿었다. 무능한 정권도, 독재정권도 영원한 것은 없다. 심지어 숭고한 사랑까지도 영원한 것은 없다. 그래서 우리는, 가장 괴로운 순간, 가장 참을 수 없는 순간에도 믿는 구석이 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이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

 

"이게 인생이냐, 그러면 다시 한 번!" 하고 외치는 사람들은 철학자는 아니라도 확실히 무서운 사람들이다. 가을이 다가오고 있다. 무더운 여름도 가을 앞에는 별 도리가 없다. 가을은 민심이고 천심이고 이것도 지나가리라고 믿는 사람들의 변함없는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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