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시네요’ 정치인들은 ‘문학’을 모독하지 말라!

원로작가 이상우까지 분기탱천하여 벌떡 일어섰다. "소설쓰시네요" 무심한 한마디가 이 나라 작가 전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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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작가 이상우 특별기고
기사입력 2020-07-30 [18:07]

[이상우 특별기고]

‘소설 쓰시네요’ 정치인들은 ‘문학’을 모독하지 말라!

 

▲ "검사님, 소설 쓰시네". 이 내용은 2001년 12월 11일자 ‘goodday' 신문 60판 제1면에 실린 기사의 일부이다. 제목은 “검사님 소설 쓰시네.” 황수정의 항변이다. 톱클래스 연예인인 황수정 씨가 마약류 흡입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을 때의 태도이다.     © 운영자


[yeowonnews.com=원로작가 이상우 특별기고] 수원지법 형사 단독(000판사) 208호 법정에서 2001년 12월 1일 열린 황수정의 마약 관련 첫 공판장에서는 특별한 분위기가 연출되었다. 이날 공판은 황수정과 애인 0씨가 공범 관계로 동시에 재판을 받았는데 황수정과 검사 간에 기 싸움이 벌어졌다.<중략>

 

검사; 피고인은 최음제가 무엇인지 몰라 사전을 찾아 봤는데요라고 하지 않았어요?

 

황수정; 저는 지금도 최음제가 무슨 말인지 모릅니다.

 

검사; 성관계할 때 흥분제인 것 같다고 설명했고..<중략>

 

황수정; 그런 진술 한적 없습니다.<중략>

 

검사; 피고인은 대학 나왔죠? 아이큐가 몇입니까?

 

황수정; 검사님은 아이큐가 몇인가요?

 

검사; 애인 0씨를 만난 것도 0씨가 마약을 한다는 것을 알고 보다 쉽게 약을 구하기 위해 만난 것 아닌가요? 두 사람은 단순한 섹스파트너 관계입니까 결혼까지 하려고 했습니까?

 

황수정; 검사님 소설 쓰고 계시는군요.

 

이 내용은 2001년 12월 11일자 ‘goodday' 신문 60판 제1면에 실린 기사의 일부이다. 제목은 “검사님 소설 쓰시네.” 황수정의 항변이다. 톱클래스 연예인인 황수정 씨가 마약류 흡입 혐의로 구속되어 재판을 받고 있을 때의 태도이다.

 

▲     © 운영자


지난주 국회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야당 의원 질의 중간에 "소설을 쓰시네." 라고 혼잣말처럼 발언하면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파행됐다. 여야 의원 간 고성이 이어지자 더불어 민주당 소속의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결국 정회를 선언했다.

 

같은 ‘소설 쓰시네’ 라고 말했지만 황수정 씨와 추미애 장관의 말은 차이가 있다..

 

- 장관을 ‘제왕적 법무총장’으로 만드는 게 개혁이란 말인가. 누구 말마따나 “소설 쓰시네.”다. (조선일보 박정태 논설위원)

 

"'(추미애 장관의)소설 쓰시네'는 작가적 재능이 있는 정치인이, 각 계층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다양한 시각을 키우면서 하나의 결과를 추구하는 정신적 고뇌에 대한 찬가라고 할 것." (진혜원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이라고 했다. 문학적 논평인지, 철학적 해석인지, 칭찬인지 야유인지 알 수 없다는 언급이다.

 

사람마다 다른 논평을 내놓겠지만 필자는 60년 소설을 써온 작가의 입장에서 귀에 거슬리는 표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비단 지난주의 추미애 장관뿐 아니라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이 극단적인 표현을 할 때, 혹은 상대방을 무시할 때 이 문구를 가져다 댄다.

 

소설이 그렇게 나쁜 것인가? 소설이 허무맹랑한, 죄 없는 사람을 모함하는 예술인가?

 

‘소설’에 대해서는 수많은 문호들이 예술적 입장에서 정의를 내리고 그 역할을 웅변해왔다.

 

- 소설의 주제(主題)는 작가가 작품 속에서 구현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의미이다. 소설 속에서 쌓아올려진 의미를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의 주제는 이야기를 통해 구체화된다. 그러므로 소설의 주제는 이야기가 지니고 있는 의미에 해당한다. 소설의 주제는 작품의 내용이며 작가의 사상이다. 작가가 어떤 문제를 다루고자 할 때, 그 다루고자 하는 문제 자체가 주제에 해당한다. 소설의 주제에는 작가 자신이 지니고 있는 인생관이나 세계관이 나타나 있다. (위키 백과)

 

여기서 보는 것처럼 소설은 ‘작가의 인생관이나 세계관을 나타내는 숭고한 ’문학’이고 인간 사회의 반영이다. 현실의 법조인이나 정치인들은 함부로 “소설 쓴다‘고 작품이나 작가를 모독하지 말라.

 

이상우(SANG WOO LEE) 신문인, 소설가

작가로서는 (現)한국추리작가협회 이사장이고, 언론인으로서는 현재 한국증권신문 회장인 이상우작가는 현실을 바탕으로 한 추리소설 등으로 현실 고발이 강한 작가로 평가된다. 또한 그는 언론인으로서는, 前) 굿데이스포츠 대표이사 회장, 경향미디어 회장. 파이낸셜뉴스 사장, 스포츠투데이 사장, 국민일보 사장, 중앙대학교 신문방학대학원 객원교수, 일간스포츠 사장, 서울신문 전무, 한국일보 부사장,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한국일보 편집부장, 영남일보 기자 등을 역임한 골수 언론인이고, 이 시간 현재 현역이다. 

수상: 대한민국문화포장(2019), 한국추리문학대상(1987)

저서: 세종대왕, 이도, 신의 불꽃, 이상우와 함께 미스터리 완전독파, 도적질에도 철학이 있다. 추리소설 잘 쓰는 공식, 김종서는 누가 죽였나, 악녀 두번 살다. 밤 무지개, 정조대왕 이산, 죽이는 이야기, 마지막 숙녀, 굿데이굿맨 이상우, 정조대왕 미스터리 왜 그의 혁명은 실패했는가. 불새 밤에 죽다. 화홍문 가는 길, 개와 시인. 변명, 아내를 죽이는 99가지 방법, 변명, 아내는 실종중, 북악에서 부는 바람 등, 공포특급열차, 시간의 미화작업, 안개도시, 여의도 알리바이, 악녀유희, 역사에 없는 나라, 설록홈즈 정보테크닉, 세 여자 네번째 살인, 악녀의 성, 악녀와 함께 여행을, 모두가 죽이고 싶던 여자. 컴푸터살인. 악녀시대, 안개섬의 비밀, 파혼여행, 불새 밤에 죽다, 원효, 갈릴레이, 디즈니 등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녹슬지 않은 영감과 현란한 필치를 발휘하는 불세출의 작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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