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는 원칙이 있다. 남여차별을 하지 않는다[정희근]

우리나라 정치가, 열차운행 만큼, 치밀하고 원칙적이고, KTX 처럼 국민에데 행복을 안겨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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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주기자
기사입력 2020-04-06 [15:38]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 인터뷰

 (사)세종로국정포럼 의장 정희근

           열차는 원칙이 있다. 남여를 차별하지 않는다

 

[yeowonnews.com=김석주기자] 60년대와 70년대, 또는 그 이전에, 밤 9시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기차를 타면, 밤새도록 달려 이튿날 새벽 6시쯤 강릉에 도착한다. 가족과 함께 이 열차를 타고 여름휴가를 가 본 사람이, 2004년 개통된 KTX를 타고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불과 2시간. 그는 황홀했고 행복했다고 한다. 

 

집이 서울이고 직장이 대전이나 대구쯤 되는 사람을 ’주말부부‘라고 물렀다. 그러다가 KTX 가 뜨자 주말부부를 면하고 ’KTX부부‘가 됐다. 주말 부부였던 여성들은 자연스럽게 KTX 부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KTX의 속도감을 즐기면서 ’댕큐 KTX’ 하게 되었다. 

 

▲   친지들과 여행을 떠나기 전, 지도를 보며 설명을 하는 정희군 의장...철도맨 출신이라 지도 활용에 아주 능숙하다는  평을 듣는다  © 운영자

 

우리나라 여성들이 KTX를 좋아한 데는, 떨어져 사는 부부를 함께 살게 해주었다는 데 대한 감사의 마음도 곁들여 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KTX의 그 속도감이나, 열차내 청결과 서비스도  ’댕큐 KTX’ 에 속하지만.... 그래서 첫직장이 철도청이고 마지막 직장도 철도청인 외골수 철도맨 출신 정희근((사)세종로국정포럼) 의장을 만났다. 

 

--그래서 우리나라 여성들이 KTX를 좋아한다는게 사실인지...

“여성들 뿐 아니라 남성들도, 특히 과거의 통일호나 새마을열차의 경험이 있는 분들은 KTX 타면 다 기분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행복해 한다”, 고 말씀하실 것 같다.

“그렇다. KTX 타면, 외국인들도 다 행복해 한다.”

 

행복...아무도 싫어하는 사람이 없는 이 단어 ‘행복’! 특히 우리는 최근 행복을 더 많이 생각한다. 코로나 19에 빼앗긴 행복..국회나 정부가 별로 보장해 주지 않는 행복. 우리는 정치가 잘 돼서, 가정에서의 행복, 특히 여성의 행복이 KTX만큼 보장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현재가 과히 행복하지 않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근 여원뉴스와 (사)세종로국정포럼, (사)한국여성단체협의회, (사)한국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그리고 한국페미니스트협회 등이 전개하고 있는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캠페인은, 어떻게 보면 여성 행복찾기에 해당될 수도 있겠다. 

 

“KTX 타는 것만큼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말씀, 적극적으로 동의한다. KTX는 확실히 여성이 삶이 질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전직 철도맨이면서, 현직 철도맨보다 더 철도청 PR을 한다는 기자의 지적에 그는 웃지도 않았다. 

 

“여성들의 삶에 불편함이 없는 나라가 선진국이라고 여원뉴스에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KTX가 여성들의 삶의 질에 기여했으니까 이런 소리 할만하지 않은가?”

그는 웃지도 않고 계속 철도청 PR을 하면서,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의 근본정신과 철도청의 KTX 정신이 일맥 상통한다고 논리를 부여한다. 

 

▲   2019년 연말, (사) 세종로 국정포럼 특별 세미나에 참석한, 정의장 (가운데)  © 운영자

 

그는 1971년 1월 철도청에 입사하여 2004년 4월 세계 네번째로 고속철도가 개통되는 해에 철도청을 퇴직하고, 코레일 계열사인 코레일테크(전 한국철도 전기시스템)의 설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으니, 그럴만도 하다. 

 

”열차는 빈 틈 없는 질서에 의해 움직인다. 조그만 오차나 예외도 허용되지 않는다. 오직 원칙에 의해서 움직인다. 원칙이 깨지면 철도가 완전히 마비된다. 철도대란이 오는 것이다. 예외도 없다.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아마도, ”국회의원 선거에 있어, 공직자 선거법에 규정된 ’여성 30% 추천‘ 조항조차 지켜지지 않은 건, 원칙에 위배된다“는 말을 하고 싶은 얼굴이다. 

 

한 발자국 더 내딛으면, ”국회는, 누가 그렇게 몰고 가는지 모르지만, ’여성공천 30%‘의 원칙을 지키기 싫어하는 것 같다. 결론적으로 여성 국회의원이 늘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다“ 는 얘기를 언중 유골로 깔고 있는 것으로 들린다. 

 

그가 살아온 철학이 그렇게 원칙주의였다. 

”돈과 권력이 있어야 한다. 없으면 빽이 있어야 한다“는, 한시절 우리 국민을 그릇된 철학이 지배하던 시절, 1960-70년대 특권층을 제외하고 보통 사람들이 모두 어려웠던 시절. 그가 군에 입대하기 며칠 전 사촌형이 그에게  이런 충고를 한다.

 

"군에 가서 편하게 마치고 오는 방법이 있다. 첫째, 남보다 10분 늦게 자고 10분 빨리 일어나라. 둘째, 남보다 밥을 한 숫갈 덜 먹어라. 셋째, 남보다 삽질을 10번 더 해라. 그러면 군대생활 편해진다" 

 

사촌형의 충고가 그를, ’어려워도 원칙론자‘가 되게 했으리라는 추측은 어렵지 않다. 그는 3년 동안 이 철칙을 지켜 왔다. 제대 후, 철도청에 들어와서도 그를 지탱한 것은 이 원칙이었다. 

 

▲  철도맨 출신이어서 그런지,  그는 국내 지리에 익숙하고  국내 여행을 자주 다닌다. (사진은 밀양 아리랑  노래 기념 비석 앞에서....)     © 운영자

 

--원칙이 지배철학이 되면, 여성들에게 주어야 할 국회의석을 아낄 필요도 없다는 말로 해석이 된다. 

”KTX 차내의 그 정갈하고 깨끗한 분위기는 여성적이다. 여성들의 손길은 어디서나, 어떤 경우에나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움직인다. 국회에 여성의원 숫자가 늘어나면 지금보다 국가가 훨씬 좋아질 것이다.“

 

예를 들어 저출산 문제, 워킹맘들의 가장 큰 고민인 어린이 집과 유치원의 문제도 부드럽게 해결될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업에서의 워킹맘의 문제도, 여성의원들의 숫자가 늘어나면 어렵지 않게 풀릴 것이다.“ 라고, 국회내의 여성 의석 늘이기를 찬성하는 정희근의장은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훨씬 원칙주의자이니까!“라는 발언으로, 한 술 더뜬다는 소리를 들을만도 하다.     

 

그는 고속철도건설 분야에 깊이 참여했고, 우리나라  철도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 다른 사람이 피하는 보직을 골라서 택하면서, 명예로운 퇴직을 보람으로 알고 일했고, 뜻대로 명예로운 퇴직을 했다. 

 

철도청은 퇴직했지만, 그는 아직 현직이다. ㈜글로벌세방디지털 전무이사로 근무 중이고, 남북경협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그리고 국제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용산공업고등학교 발전위원장직을 맡고 있다.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특별 인터뷰에 응하면서, 그가 남긴 말이 인상적이다.

 

”열차는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정치는 남여 차별을 한다. 국회에 여성의원이 가시적으로 늘어야, 입법으로 이 차별을 못하도록 할 수 있다.“

 

코로나 19 덕분에 기자와, 손바닥 악수 대신 손등 악수를 하고 헤어지면서, 그는 낮으막하게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자세히 들어보니 ’기차길로 오막살이 아기아기 잘도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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