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여원뉴스 희망인터뷰/장상 전 이화여자대학교총장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여원뉴스가 2020에 해야 할 가장 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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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기자
기사입력 2020-01-11 [12:54]

2020 여원뉴스 희망인터뷰/장 상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국가가 아이를 키워주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 안 풀린다

     여성의  임신,출산,육아는 100%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yeowonnews.com=김재원기자] 새 해가 밝으면, 좋은 일이 있기를 기대한다. 여원뉴스는 이 나라 여성들에게 어느 해보다 더 많은 좋은 일이 있기를 뜨겁게 기대한다. 여기서 ‘뜨겁게’ 라고 일부러 강조하는 것은, 이 나라 여성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일이 별로 생기지 않아서다.  장 상 전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역시, 새 해엔 이 나라 여성들에게 좋은 일이 많이 있기를 기대한다. 그 기대를 가지고 새 해를 맞는다.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다른 해보다 좀 시끄러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언제 풀릴지 모를 이 나라의 여성문제를 테이블에 놓고 인터뷰를 시작한다. 한국 여성의 능력과,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 문제, 워킹맘, 워라밸 등 어느 하나 시원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 나라 역사의 안팎을 들여다본다. 아무래도  2020년에 기대를 걸어보자는, 오직 추상적인 ‘기대감’ 속에서 구체적인 희망을 찾아보려는 인터뷰는 3시간 넘게,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헌법만큼 중요한 여성문제를....

 

▲  여성문제...국가가 해결해야 된다....장상 전 총장의 첫 마디가, "국가가 책임져라" 였다.    © 운영자

 

여성문제는 인권으로 풀어야 한다

  

-- 새 해에 여성계에 좋은 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새해가 올 적마다 그런 기대 걸어봤다. 하도 많이 걸어봤고, 하도 많이 기대가 깨져서....

-- 그래도 금녀에는 선거가 있으니까...

언제는 선거가 없었나? 선거 아무리 해봐도, 여성들에게는 좋은 일이 별로 없었다는, 실망감의 되풀이나 되지 말았으면 한다. 

--결국 여성문제는 심각하고, 안 풀리고, 답답한 문제라는 말씀인데 어떻게 해야 잘 풀릴지....

인권으로 풀어야 한다. 

--여성문제를 인권으로? 그러니까 이 나라 여성들은 아직 인권 이전 차원으로 보시는지?

그렇다. 이 나라 여성들은 아직 인권이 해결되었다고 말하기는 힘든 차원에 있다는 거 인정해야 한다.  

--역시 오랫동안 여성 교육, 또 여성 문제를 심도 있게,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려고 애쓰셨던 분이라 접근법 자체가 다르게 보여진다.   

진심으로 하는 얘기다. 한국여성의 인권 문제, 아직 인권 이전이라고 말하면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많은 분야에 적용해 봐도, 기초적 인권문제로 풀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심각성’이라는 용어가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하다. 예를 들어 저출산 문제 관련 예산만도 엄청나다.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53조원 정도의 국가 예산이 투입되었다.

여성문제만 나오면 우리는 모두 심각해진다. 가장 심각하고 근원적인 문제다. 

--2019년 의 저출산 대응책 예산만 해도 26조가 넘는다. 그런데 그 천문학적인 국가예산이 투입되는 동안, 저출산이 해결되기는커녕, 합계출산율은 1.132명에서 0.977명으로 떨어졌다. 저출산 현상이 점점 심화되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정말 심각하다. 정부도 아마 실감하고 있을 것이다. 

역시 인권으로 풀어야 한다. 저출산 문제 뿐 아니라,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일하는 여성의 문제, 육아 문제...첩첩산중이지만, 해결의 길이 없는 것도 아니다. 정부가 생각 한 번 고쳐 먹으면 된다. 

 

▲     © 운영자

 

국가가 아이를 키워주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 안 풀린다

 

--그런데 더 심각한 것은 2018년 합계 출산율은 0.977명이었지만 2019년 9월에 0.88로 떨어졌다. OECD 가맹국 중에 최하위임은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거의 최하위에 속할 것이다. 심각한 인구 위기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울의 출산율은 0.69 밖에 안 된다. 이 정도라면 서울은 인구 멸망 수준이다. 

그래서 이 문제는 국가가 풀어야 한다고 내가 주장하는 것이다. 

--일하는 여성의 문제 뿐 아니라, 인권 차원에서 풀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인권문제라고 강조하는 것은, 국가가 아이를 키워주어야 한다는 뜻이다.

--‘여성의 임신, 출산, 육아는 100% 정부가 책임져라 ’는 것이 여원뉴스의 시종일관된 주장이다. 

동감이다. 국가가 아이를 키워주지 않으면 저출산 문제 안 풀린다. 특히 일하는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문제 심각하다.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 봐도, 학위 논문 쓸 때 아이 키우느라 정말 힘들었다.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하기보다 아이 키우기가 더 힘들었다. 

--실제 체험을 말씀하시니 더 심각해진다. 그런 경우 많은 여성들이 다니던 직장을 떠나고,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는 데 8년 걸린다는 통계도 있다. 그래서 워킹맘이 졸지에 경단녀가 된다고 하는데...

본인이 직접 키우지 못한다면, 어디다 맡겨서라도 키워야 하는 것이 일하는 여성의 입장 아닌가? 

 

--저출산 문제를 맡은 행정 주무 부처가 어딘지....정체가 보이지 않는다. 

너무 흩어져 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여성문제는 여성가족부인데,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관할...이런 식이다. 여러 부처간에 있어서...수요 충족 안되고..또 부처간 이해관계로 해서 더 안된다. 게다가 여성이 들어가면 세컨더리(2차문제)가 되고 만다. 

--총장께서는, 여성교육에도 깊이 기여하셨고, 현실적인 여성 문제에도 깊이 참여하신 걸로 알고 있다. 여성문제를 인권 문제로 풀어야 한다는 말씀 듣고 보니 생각나는 분들이 있다. 김활란 총장, 이희호 여사, 어떤 분이셨는지...

두 분 다 우리나라 여성 현대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큰 공을 세우신 분들이다. 두 분 다 내가 존경하는 사부님들이시다. 

 

이희호여사 아니었으면 DJ가 대통령 안됐을 수도...

 

--장총장께선 김활란 총장님의 제자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김활란 여사는 우리나라 여성교육에 큰 공로를 세운 분이다. 여성교육에 당신을 바친 사람이다. 김활란 여사 아니었으면 이화여대가 존립 못했을 것이다. 일제 강점기 얘기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김활란여사 70 인생에서, 1-2년을 가지고 평가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1899년 한국 YWCA를 이필례, 유각경 여사들과 함께 만들어, 우리나라 기독교 뿐 아니라 여성 근대화에 크게 기여하셨다. 또 국제 문제에도 큰 공을 남기셨고...  

--이희호 여사도 여성 운동권에선 대모이신데.....

김활란여사와는 시대가 다르지만, 이희호여사는 여성교육보단 여권 운동에 , 인권원동에 앞장 스셨다. YWCA 와 손잡고 하신 일도 많다. 이 나라 여성을 위해 일 할 나이에 김대중전대통령과 결혼해서 정치꾼으로 변신한 것은, 이 나라 정치사를 위해선 좋은 일일 수 있지만, 여성 문제만 놓고 볼 때는 아까운 분이다. 

--이희호여사 아녔으면 DJ가 대통령 안됐을 수도 있다고 보는데....

그렇다. 안됐을 것이다. 이희호 여사는 한국의 여성사나 정치사에 크게 발자국을 남긴 분이다. 

 

 

▲     © 운영자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여성의 능력을 활용해야 한다

 

--두 분에게서 영향을 많이 받으신 것 같다.

김총장을 통해, 꿈을 크게 먹어야겠다는 것을 배웠다. 이희호여사를 통해 무섭게 일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현재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어떻다고 보시나?

아시아에서는 평균이 넘는다고 보지만, 세게적으로 후진국이다.

--후진국. 결국 후진 나라가 후진국이다. (같이 웃음)

여성들의 육아 문제도 인권문제로 다뤄야 한다. 만약 이대로 가다가 여성들이 출산을 거부하면, 나라는 거기서 끝이다. 

--금년 경제가 나쁘리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여성문제와 경제문제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가?

하나로 보아야 한다. 한국 여성은 한국 경제발전에 핵심이다. 똑똑한 여성들의 능력을 100% 발휘하게 해야 한다. 국가가 해야 할 문제다. 자기 능력의 반도 발휘 못하는 여성들을 보고 있으면 국가가 죄짓는다는 생각이 든다. 여성은 경제 운용의 주체이고 소비의 주체 아닌가? 

--여원뉴스는, 정부에게 다산(多産)부모에게 훈장 주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오고 있다. 

좋은 생각이다. 다산 부모는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것이다. 다섯 아이 낳은 부모에게 국가가 집 한 채 주고, 다섯 자녀들 학교문제까지 다 해결해주어야 한다. 그런 일련의 조치가 출산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본다.그리고 여성이 출산하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일 할 수 있게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국가가 할 일이다. 

--여성은 기업이나 정부에서, 업무적으로 남성보다 못하다는 사고(思考)가 아직도 팽배해 있다. 

그런 사고(思考)가 진짜 사고(事故)다. 기업이나 정부기관에 여성이 중요한 일을 맡으면 남자보다 더 잘 할 수 있다. 살림 하던 솜씨 있지 않나? 여성임원할당제를 노르웨이에서 2003년에 국회가 통과시켰을 때, 맥킨지 조사에 의하면, 여성 임원 많은 기업이 영업 실적이 더 좋았고, 청렴도도 훨씬 높았다는 발표를 한 일이 있다. 우리나라 사회 전체가,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여성을 활용해야 한다. 여성이 능력 발휘할 기회를 파격적으로 주어야 한다.

--국회의원 선거의 해다. 여원뉴스는 이번 선거에도 ‘이 당 저 당 가리지 말고 여성후보 밀어주자’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일 것이다. 

잘 하시는 일이다. 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을 위해서 할 일을 할 줄 아는 여성이라면 많이 나올수록 좋지 않겠나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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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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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 여성1 20/01/15 [00:09]
우연히 인터뷰를 접하고 건전한 비판을 하고 싶어 의견 답니다.
질문이나 대답이나 너무 하나마나하고 겉핥기식입니다. 이런 식의 인터뷰가 기사가 바로 실제적인여성지위 향상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출산, 육아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주제를 말하고 싶으면 그 주제에 집중해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제안을 하는 것인지 말해야 합니다. 도대체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소리를 주제도 없이 광범위하게 다 언급하면서 무슨 이야기를 하고픈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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